영화 ‘헤어질 결심’이 청룡영화상 6관왕을 차지하며 완벽한 결실을 맺었다.

제 43회 청룡영화상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이번 청룡영화상에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총 12개 부문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며 다관왕의 기대를 높였다. 12개 부문 노미네이트는 역대 청룡영화상 최다 노미네이트의 기록이다.

그리고 ‘헤어질 결심’은 총 6개 부문에서 수상을 거두며 위용을 과시했다.특히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어 의미를 더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모호필름의 백지선 대표는 “감독님께서 미국에서 촬영 중이시다.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셔서 많이 아쉬워하실 것”이라며, “여름부터 지금까지 ‘헤결앓이’를 하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은 이번 수상으로 세 번째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로 21회 청룡영화상, ‘올드보이’로 24회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대리 수상으로 무대에 오른 김신영은 “박찬욱 감독께서 ‘소감은 꼭 신영 씨가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하셨다. 박찬욱의 픽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다. 박찬욱 감독님 말씀이다.”고 인사했다.

박찬욱 감독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하느라 못 간다. 원통하다”면서, “영화감독이 돼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 분야의 재능 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헤어질 결심'을 통해 참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많이 만났다. 그분들과 이 영광을 함께 나누고 싶다. 오늘 밤 여러분께 술 한 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은 약간 미뤄두겠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히"라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정서경 작가와 함께 각본상도 수상했다. 정서경 작가는 영상을 통해 "이 영화는 반쯤은 수사물이고 반쯤은 멜로물이다. 100% 멜로 영화처럼 보였으면 했고 어떻게 보면 정통 수사물로 보였으면 했다. 감독님을 처음 만난 20년전부터 단 하루도 감사하지 않은 날이 없다. 영화를 쓸 수 있도록 강권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음악상을 ‘헤어질 결심’의 조영욱 감독이 수상했고, 축하무대로 정훈희의 ‘안개’가 펼쳐지며 ‘헤어질 결심’의 감동을 재현했다. 특히 노래를 듣던 탕웨이는 다시 한번 ‘송서래’로 돌아간듯 눈물을 감추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모두 ‘헤어질 결심’의 박해일과 탕웨이가 가져가며 못 다 피운 인연에 방점을 찍었다.

박해일은 “형사 해준 역할 맡겨주신 박찬욱 감독님께 감사하다. 대사를 매력적으로 써주신 정서경 작가님께도 감사하다. 송서래 역을 완벽하게 연기해 준 탕웨이 씨,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던 이정현 씨, 형사팀을 멋지게 꾸려준 고경표 씨, 김신영 씨 감사하다”고 전했다.

탕웨이는 작품 촬영 때 받았던 스크립트를 꺼내들며 정서경 작가를 비롯한 스태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탕웨이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평생 하나의 좋은 시나리오, 한 명의 좋은 캐릭터를 기다리고 산다. 어떤 때는 몇 달, 몇 년을, 심지어 몇 십년을 기다리기도 한다. 제겐 송서래라는 사람을 만난 게 행운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헤어질 결심’이 6관왕을 수상하는 한편 배우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도 신인감독상, 편집상, 촬영조명상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이정재를 대신해 수상 무대에 오른 정우성은 즉석에서 영국에서 촬영 중인 이정재에게 전화를 걸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재는 "너무 감사드린다. '헌트'가 저희에게도 의미 있는 영화였지만, 저희들이 무대인사를 5주차 하며 관객 분들에게도 꽤 의미있는 영화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헌트'를 사랑해주신 관객들, 스태프들, 우성 씨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이하 제 43회 청룡영화상 수상 명단

▶ 최우수작품상=헤어질 결심

▶ 감독상=박찬욱(헤어질 결심)

▶ 남우주연상=박해일(헤어질 결심)

▶ 여우주연상=탕웨이(헤어질 결심)

▶ 남우조연상=변요한(한산: 용의 출현)

▶ 여우조연상=오나라(장르만 로맨스)

▶ 한국영화 최다관객상=범죄도시2

▶ 신인남우상=김동휘(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신인여우상=김혜윤(불도저에 탄 소녀)

▶ 신인감독상=이정재(헌트)

▶ 각본상=정서경, 박찬욱(헤어질 결심)

▶ 편집상=김상범(헌트)

▶ 음악상=조영욱(헤어질 결심)

▶ 미술상=한아름(킹메이커)

▶ 기술상=허명행, 윤성민(범죄도시2)

▶ 촬영조명상=이모개-이성환(헌트)

▶ 청정원 인기스타상=고경표, 이지은, 다니엘 헤니, 임윤아

▶ 청정원 단편영화상=유종석(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사진=KBS2 '제 43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방송 캡처

 

권구현 기자 kkh9@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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