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이슈] "티아라 이후 끝?" '미스트롯'에 '판타지 보이즈'까지, 김광수의 40년 칠전팔기

2023-10-17     조정원 기자

“티아라 이후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포켓돌스튜디오 김광수 대표의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그는 11인조 다국적 보이 그룹 판타지 보이즈(FANTASY BOYS)로 다시 한 번 글로벌 음악 시장을 정조준했다. 판타지 보이즈는 데뷔 앨범부터 심상치 않은 글로벌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판타지 보이즈가 지난 9월 21일 데뷔 앨범 ‘뉴 투모로우(NEW TOMORROW)’를 공개했다. 10월 17일 기준 ‘뉴 투모로우’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 두 편은 각각 1600만, 482만 뷰를 돌파했으며, 본편은 1125만 뷰를 넘어섰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통해 진행되고 있는 판타지 보이즈의 ‘뉴 투모로우’ 챌린지 콘텐츠들은 5억 뷰에 달한다. 권은비, 라이즈, 이븐, 이미주, 츄, 이채연 등 다양한 아티스트는 물론이며 팔로워 5170만 명을 가진 세계 3대 틱톡커 호마(Homa), 일본의 유명 틱톡커 KOH 등이 ‘뉴 투모로우’ 챌린지에 참여하며 글로벌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판타지 보이즈는 데뷔 전인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팬 콘서트를 진행, 총 2회에 걸친 공연에서 9천여 명의 팬들을 불러모았다.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한국 보이 그룹이 일본 내에서 이 같은 인기를 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MBC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이하 ‘소년판타지’) 방영 당시보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다.

심상치 않은 흥행 조짐을 보이는 판타지 보이즈에는 김광수 대표의 40여 년의 연예계 생활 노하우와 칠전팔기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85년 가수 김완선과 인순이의 매니저를 맡으면서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김광수 대표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음반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대형 신인 발굴에 발군의 능력을 보였다. 조성모, SG워너비, 씨야, 다비치, 티아라 등이 그의 손을 거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음반 매니지먼트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던 그에게도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티아라 이후 남녀공학, 파이브돌스, 스피드, 더 씨야, 갱키즈, 다이아 등 다양한 콘셉트의 그룹을 내세웠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KBS2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 유닛’과 MBC ‘언더나인틴’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손을 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거듭되는 하향세에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던 김광수 대표는 TV조선 서혜진 PD와 만남에 사활을 걸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한류타임스에 “집 보증금까지 전부 ‘내일은 미스트롯’ 제작에 투자했다. 내 의견을 지지해주고 불안감을 확신으로 만들어 준 회사 식구들 덕분에 이런 결정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광수 대표는 2019년 전국에 트로트 열풍을 몰고 온 ‘내일은 미스트롯’으로 기사회생 했다. 이어 송가인의 영입과 KBS2 ‘트롯 전국체전’까지 성공시키며 안정 궤도를 되찾았다.

김광수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동철 PD를 영입해 MBC ‘방과후 설렘’을 제작했다. ‘방과후 설렘’은 ‘더 유닛’, ‘언더나인틴’ 때와 다르게 포켓돌스튜디오 자체 연습생들로 오디션을 진행했다. ‘방과후 설렘’은 공중파 아이돌 서바이벌 중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보였고, 7인조 걸 그룹 클라씨(CLASS:y)가 탄생했다. 김광수 대표는 여세를 몰아 ‘소년판타지’를 통해 11인조 다국적 보이 그룹 판타지 보이즈를 선보였다.

판타지 보이즈는 김광수 대표의 전폭 지지 아래 ‘K-POP 5세대 대표 아이돌’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서바이벌 오디션 출신다운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은 물론이며, 청량한 에너지와 풋풋한 소년미로 글로벌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한편, 판타지 보이즈는 오는 21일 일본 도쿄 가든 시어터에서 ‘FANTASY BOYS 1ST TOKYO FAN CONCERT [NEW TOMORROW]’를 개최한다.

사진=포켓돌스튜디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MBC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

 

조정원 기자 jjw1@hanryutimes.com